레슨 1 / 6 · 약 8분

업종마다 잣대가 다른 이유

같은 PER 8배라도 업종과 이익의 성격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합니다

PER·PBR 같은 지표는 '주가가 이익이나 자산의 몇 배인가'를 잽니다. 그런데 그 이익과 자산의 성격이 업종마다 다릅니다. 철강회사의 올해 이익은 내년에 절반이 될 수도 있고, 통신회사의 이익은 해마다 비슷합니다. 은행에서 부채는 위험이기 이전에 영업 재료이고, 바이오 회사는 아직 이익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잣대를 모든 업종에 똑같이 대면 숫자는 나오지만 의미가 어긋납니다.

업종 갈래이익의 성격주로 쓰는 잣대그대로 쓰면 어긋나는 잣대
경기민감(반도체·화학·철강·정유·해운)사이클에 따라 크게 출렁임PBR, 사이클 평균 이익 기준 PER, EV/EBITDA올해 이익 기준 PER
금융(은행·보험·증권)부채가 영업 재료ROE와 PBR, 배당부채비율, EV/EBITDA
지주사자회사 가치의 합NAV와 할인율연결 PER만 보기
건설수주 후 여러 해에 걸쳐 매출 인식수주잔고, 원가율, 우발채무한 해 매출 성장률
바이오·초기 성장주적자이거나 이익이 작음파이프라인, 현금 소진 기간, PSRPER
방어(통신·전력·가스·필수소비재)안정적이나 규제 영향 큼배당수익률, 잉여현금흐름, EV/EBITDA고성장 전제 지표
지표 자체의 정의는 '밸류에이션 지표' 모듈에서 다룬다.

같은 PER, 다른 의미

계산 예시: PER 8배인 두 회사를 평균 이익으로 다시 보기

가상의 회사 A철강: 시가총액 8,000억 원, 올해 순이익 1,000억 원 → PER 8.0배

A철강의 최근 5년 순이익: 100억, 200억, 300억, 400억, 1,000억 원 → 평균 400억 원

평균 이익 기준 PER = 8,000 ÷ 400 = 20.0배

가상의 회사 B통신: 시가총액 8,000억 원, 올해 순이익 1,000억 원 → PER 8.0배

B통신의 최근 5년 순이익 평균 950억 원 → 평균 이익 기준 PER = 8,000 ÷ 950 = 약 8.4배

올해 숫자로는 같은 8배지만, 이익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가정하면 A철강은 20배짜리 주식입니다.

이 예시만으로 A철강의 주가 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업계가 구조적으로 좋아져 1,000억 원이 새로운 평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업종이 바꿔 놓는 것은 '올해 이익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라는 질문의 무게입니다. 이익이 안정된 업종에서는 올해 이익이 좋은 출발점이지만, 사이클 업종에서는 출발점을 어디로 잡느냐가 결론을 좌우합니다.

업종별 순이익 출렁임의 크기(10년 순이익 표준편차 ÷ 평균)
  • 통신0.12배
  • 음식료0.18배
  • 은행0.25배
  • 화학0.7배
  • 메모리 반도체0.95배
  • 해운적자 연도 포함1.4배

가상 데이터. 값이 클수록 한 해 이익이 평균에서 멀리 벗어나는 업종이며, 올해 이익 기준 PER을 덜 믿어야 한다. 실제 값은 기간과 회사에 따라 크게 다르다.

비교는 같은 업종 안에서

업종 상대 평가
한 종목의 지표를 같은 업종 회사들의 분포와 견주어 보는 방법. 업종 사이의 구조적 차이를 걷어 내고 비교할 수 있다.

은행 평균 PER이 5배이고 소프트웨어 평균 PER이 30배라면, 은행 PER 6배는 업종 안에서 높은 편이고 소프트웨어 PER 20배는 업종 안에서 낮은 편입니다. 업종 분류도 기관마다 다릅니다. 한국거래소 업종 분류와 글로벌 산업분류는 같은 회사를 다른 칸에 넣기도 하므로, 비교 대상 회사들이 실제로 같은 사업을 하는지 사업보고서의 '사업의 내용'으로 확인합니다.

계산 예시: 업종 평균 PER과 중앙값

가상의 소재 업종 5개 회사 PER: 4배, 6배, 7배, 8배, 45배

평균 = (4 + 6 + 7 + 8 + 45) ÷ 5 = 14배

중앙값(크기순 가운데 값) = 7배

45배 회사는 일회성 손실로 이익이 거의 사라진 해라 PER이 튀었습니다.

PER 10배인 회사를 평균 14배와 견주면 낮아 보이고, 중앙값 7배와 견주면 높아 보입니다. 극단값이 섞인 업종에서는 중앙값을 함께 봅니다.

업종을 처음 볼 때 던지는 네 가지 질문

  1. 이익이 얼마나 출렁이는가: 최근 5~10년 순이익의 최솟값과 최댓값을 나란히 놓아 봅니다. 차이가 크면 올해 이익 기준 지표를 덜 믿습니다.
  2. 자본이 얼마나 필요한가: 매출 1원을 만드는 데 설비나 자본이 많이 드는 업종(철강·화학·은행)은 PBR과 ROE를, 적게 드는 업종(소프트웨어·플랫폼)은 매출 성장과 이익률을 더 봅니다.
  3. 규제를 받는가: 요금·금리·약가처럼 가격을 정부가 정하거나 승인하는 업종은 정책 변화가 이익을 직접 바꿉니다.
  4. 이익이 언제 생기는가: 건설·조선은 수주 뒤 몇 년에 걸쳐, 바이오는 허가 뒤에야 이익이 납니다. 지금 이익과 가치가 생기는 시점이 어긋나는 업종입니다.

따라 하기: 비교 대상 회사 고르기

  1. 보려는 회사의 사업보고서 '사업의 내용'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제품 두세 개를 적습니다.
  2. 증권사 앱이나 거래소의 업종 분류로 같은 업종 회사 목록을 뽑되, 이름만 보고 넣지 않습니다.
  3. 후보 회사마다 주력 제품의 매출 비중이 비슷한지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화학'으로 묶여 있어도 범용 석유화학과 전자소재는 사이클과 마진 구조가 다릅니다.
  4. 회사 규모(매출·시가총액)가 열 배 넘게 차이 나면 따로 표시해 둡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는 이익 변동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5. 남은 회사들로 PER·PBR·ROE의 중앙값을 구하고, 보려는 회사의 과거 5년 범위와 나란히 놓습니다.

가상의 회사 S머티리얼즈를 예로 들면, 업종 분류는 '화학'이지만 매출의 70%가 반도체 공정용 소재입니다. 범용 화학회사들과 비교하면 PER이 높아 보이고, 반도체 소재 회사들과 비교하면 평범한 수준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이 회사 이익이 어느 업황을 따라 움직였는지, 즉 과거 몇 년간 이익이 화학 시황과 반도체 시황 중 어느 쪽과 함께 오르내렸는지를 보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이 모듈의 나머지 레슨은 업종 갈래마다 '이익이 어디서 나오는가', '무엇이 이익을 흔드는가', '어떤 숫자로 그것을 보는가'를 차례로 다룹니다. 적정가를 실제로 계산하는 방법은 고급 과정의 '적정가 추정' 모듈에서 이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답
여러 사업을 하는 회사는 어느 업종으로 보나?매출과 이익 비중이 큰 사업을 기준으로 하되, 사업별로 다른 잣대를 대어 더하는 방식(사업부별 합산)도 씁니다. 이 방식은 '적정가 추정' 모듈에서 다룹니다.
업종 평균 지표는 어디서 보나?증권사 앱의 업종 화면이나 거래소의 지수 통계에서 업종 지수의 PER·PBR을 볼 수 있습니다. 계산 방식(적자 회사 포함 여부, 평균·중앙값)이 출처마다 달라 같은 출처끼리 비교합니다.
같은 업종인데 지표 차이가 크면?규모, 제품 구성, 부채 수준, 일회성 손익 중 무엇이 다른지 먼저 찾습니다. 차이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비교가 의미를 가집니다.

핵심 정리

  • 지표는 같아도 이익과 자산의 성격이 업종마다 달라 의미가 바뀝니다.
  • 사이클 업종은 올해 이익 대신 여러 해 평균 이익으로 다시 계산해 봅니다.
  • 업종 간 PER 차이는 구조 차이이며, 비교는 같은 업종 안과 같은 회사의 과거로 합니다.
  • 업종 분류는 기관마다 다르므로 비교 대상의 실제 사업을 확인합니다.
목차
오픈카톡 문의오픈 카톡문의/상당/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