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6 / 6 · 약 7분
공모주 성과를 읽는 함정과 스팩
공모주 수익률 통계를 평균·중앙값·생존편향·기준점 관점에서 다시 계산하고, 스팩(SPAC)의 구조와 한계를 정리합니다
'올해 공모주 평균 수익률 ○○%' 같은 문장은 공모주 청약을 권하는 글에 자주 나옵니다. 이 숫자가 틀린 것은 아니어도, 어떻게 계산했는지에 따라 개인이 실제로 겪을 결과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레슨은 가상 데이터로 평균과 중앙값의 차이, 빠진 종목이 만드는 착시, 기준점과 증거금 대비 수익률을 차례로 계산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모주와 비슷하게 청약하는 스팩의 구조를 봅니다.
평균과 중앙값
가상 데이터. 평균 +32.9%, 중앙값 −2.0%, 플러스 종목 6개(50%).
합계: 310 + 145 + 62 + 18 + 9 + 2 − 6 − 14 − 21 − 28 − 35 − 47 = 395
평균: 395 ÷ 12 = 32.9%
중앙값: 12개를 크기순으로 놓은 6번째(+2)와 7번째(−6)의 평균 = (2 − 6) ÷ 2 = −2.0%
플러스 종목 비율: 6 ÷ 12 = 50%
A 하나를 빼면 평균: (395 − 310) ÷ 11 = 7.7%
읽는 법: 평균은 소수의 큰 성공에 끌려 올라갑니다. '보통의 한 종목'에 가까운 것은 중앙값입니다.
공모주 수익률 분포는 이처럼 오른쪽 꼬리가 깁니다. 손실은 −100%보다 작아질 수 없지만 이익은 몇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 종목의 큰 상승이 평균을 끌어올리고, 평균만 보면 '대부분 오른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통계를 볼 때는 평균과 함께 중앙값, 플러스 종목 비율, 표본 수를 같이 확인합니다. 이 원리는 성과 측정과 백테스트 모듈에서 더 넓게 다룹니다.
빠진 종목이 만드는 착시: 생존편향
생존편향은 살아남은 대상만 모아 통계를 내서 결과가 실제보다 좋아 보이는 현상입니다. 공모주 통계에서는 세 군데서 생깁니다. 첫째, 수요예측이 부진해 상장을 철회한 회사는 아예 통계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둘째, '현재 상장된 종목'만 대상으로 집계하면 그 사이 상장폐지된 종목이 빠집니다. 셋째, 스팩이나 리츠처럼 성격이 다른 종목을 넣거나 빼는 기준에 따라 숫자가 바뀝니다.
같은 해 상장했다가 상장폐지된 가상 공모주 M(−80%), N(−95%)을 포함
합계: 395 − 80 − 95 = 220, 표본 14개
평균: 220 ÷ 14 = 15.7%(빠졌을 때 32.9%)
중앙값: 크기순 7번째(−6)와 8번째(−14)의 평균 = −10.0%(빠졌을 때 −2.0%)
플러스 종목 비율: 6 ÷ 14 = 42.9%
기준점도 숫자를 바꿉니다. 4번째 레슨에서 본 것처럼 '공모가 대비'는 배정받은 사람의 수익률이고, 상장 첫날 산 사람의 수익률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가상 공모주 G가 공모가 10,000원, 첫날 종가 21,000원, 1년 뒤 9,400원이라면 공모가 대비 −6%이지만 첫날 종가 대비로는 9,400 ÷ 21,000 − 1 = −55.2%입니다. 통계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삼았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증거금 대비 수익률
3번째 레슨 사례 1: 증거금 120,000,000원, 배정 11주, 공모가 20,000원, 청약 수수료 2,000원
첫날 30,000원에 매도(공모가 대비 +50%): 차익 11 × 10,000 = 110,000원 − 수수료 2,000원 = 108,000원
증거금 대비 수익률: 108,000 ÷ 120,000,000 = 0.09%
증거금을 연 6% 신용대출로 4일 빌렸다면 이자: 120,000,000 × 6% × 4 ÷ 365 = 78,904원(원 미만 버림)
이자 차감 후: 108,000 − 78,904 = 29,096원
첫날 18,000원에 매도했다면: −22,000 − 2,000 − 78,904 = −102,904원
매도 수수료와 증권거래세는 별도입니다.
스팩(SPAC)의 구조
-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 다른 비상장 회사와 합병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세운 서류상 회사. 공모로 돈을 모아 먼저 상장한 뒤, 정해진 기간 안에 합병 대상을 찾아 합병한다. 합병하면 비상장 회사가 스팩을 통해 상장하는 효과가 난다.
- 공모가: 국내 스팩은 관행적으로 주당 2,000원이 많습니다. 정확한 값은 투자설명서로 확인합니다.
- 자금 예치: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별도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합병 전에는 함부로 인출할 수 없습니다.
- 존속 기한: 상장 후 36개월 안에 합병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예치금과 이자를 주주에게 돌려줍니다.
- 합병 반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 구분 | 일반 공모주 | 스팩 |
|---|---|---|
| 공모 시점의 사업 | 실제 영업 중인 회사 | 사업 없음(합병 대상 미정) |
| 공모가 결정 | 비교기업 배수와 수요예측 | 대개 정해진 금액(관행상 2,000원) |
| 해산 시 | 해당 없음 | 예치금과 이자를 주주에게 반환 |
| 주가를 움직이는 것 | 실적, 업황, 유통 물량 | 합병 대상 발표, 합병 비율, 합병 승인 여부 |
공모가 2,000원, 예치 이자 연 3% 단리 가정, 3년 뒤 해산 → 2,000 × (1 + 0.03 × 3) = 2,180원(세금·보수 차감 전)
공모가에 청약해 해산까지 보유: (2,180 − 2,000) ÷ 2,000 = +9.0%(3년)
합병 기대로 오른 2,600원에 시장에서 산 뒤 해산: (2,180 − 2,600) ÷ 2,600 = −16.2%
실제 반환액은 예치 금리와 비용에 따라 달라지므로 투자설명서의 예치 조건으로 확인합니다.
스팩을 '원금이 지켜지는 공모주'로 소개하는 글이 있지만, 이는 공모가에 청약해 해산까지 들고 있는 경우에 대략 들어맞는 설명입니다. 상장 후 공모가보다 높은 값에 산 사람은 해산 시 차액만큼 손실을 보고, 합병이 성사되면 스팩 주주는 합병 비율에 따라 새 회사의 주주가 되어 그 회사의 실적과 주가 위험을 그대로 집니다. 합병 대상이 발표된 뒤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일이 잦으므로, 합병 대상 회사의 증권신고서를 일반 공모주처럼 읽어야 합니다.
공모주 관련 통계나 후기를 볼 때는 다음 순서로 확인합니다. 표본이 몇 종목이고 어느 기간인지, 평균인지 중앙값인지, 철회·상장폐지 종목과 스팩이 포함됐는지, 기준점이 공모가인지 첫날 가격인지, 수익률이 주가 기준인지 증거금 기준인지. 이 다섯 가지가 적혀 있지 않은 숫자는 판단 근거로 쓰기 어렵습니다.
핵심 정리
- 공모주 수익률 분포는 오른쪽 꼬리가 길어 평균이 중앙값보다 높게 나오기 쉽습니다. 중앙값·플러스 비율·표본 수를 함께 봅니다.
- 상장 철회·상장폐지 종목이 빠진 통계는 생존편향으로 실제보다 좋아 보입니다.
- '공모가 대비'와 '첫날 종가 대비'는 다른 사람의 수익률입니다. 증거금 대비로 보면 차익은 매우 작아집니다.
- 스팩은 공모 자금 90% 이상 예치, 36개월 내 합병 실패 시 해산·반환 구조이며, 시장에서 공모가보다 비싸게 산 경우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