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6 / 6 · 약 7분

공모주 성과를 읽는 함정과 스팩

공모주 수익률 통계를 평균·중앙값·생존편향·기준점 관점에서 다시 계산하고, 스팩(SPAC)의 구조와 한계를 정리합니다

'올해 공모주 평균 수익률 ○○%' 같은 문장은 공모주 청약을 권하는 글에 자주 나옵니다. 이 숫자가 틀린 것은 아니어도, 어떻게 계산했는지에 따라 개인이 실제로 겪을 결과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레슨은 가상 데이터로 평균과 중앙값의 차이, 빠진 종목이 만드는 착시, 기준점과 증거금 대비 수익률을 차례로 계산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모주와 비슷하게 청약하는 스팩의 구조를 봅니다.

평균과 중앙값

가상 공모주 12종목의 공모가 대비 상장 1년 뒤 수익률
  • 가상 공모주 A310%
  • 가상 공모주 B145%
  • 가상 공모주 C62%
  • 가상 공모주 D18%
  • 가상 공모주 E9%
  • 가상 공모주 F2%
  • 가상 공모주 G−6%
  • 가상 공모주 H−14%
  • 가상 공모주 I−21%
  • 가상 공모주 J−28%
  • 가상 공모주 K−35%
  • 가상 공모주 L−47%

가상 데이터. 평균 +32.9%, 중앙값 −2.0%, 플러스 종목 6개(50%).

계산 예시: 평균 +32.9%, 중앙값 −2.0%

합계: 310 + 145 + 62 + 18 + 9 + 2 − 6 − 14 − 21 − 28 − 35 − 47 = 395

평균: 395 ÷ 12 = 32.9%

중앙값: 12개를 크기순으로 놓은 6번째(+2)와 7번째(−6)의 평균 = (2 − 6) ÷ 2 = −2.0%

플러스 종목 비율: 6 ÷ 12 = 50%

A 하나를 빼면 평균: (395 − 310) ÷ 11 = 7.7%

읽는 법: 평균은 소수의 큰 성공에 끌려 올라갑니다. '보통의 한 종목'에 가까운 것은 중앙값입니다.

공모주 수익률 분포는 이처럼 오른쪽 꼬리가 깁니다. 손실은 −100%보다 작아질 수 없지만 이익은 몇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 종목의 큰 상승이 평균을 끌어올리고, 평균만 보면 '대부분 오른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통계를 볼 때는 평균과 함께 중앙값, 플러스 종목 비율, 표본 수를 같이 확인합니다. 이 원리는 성과 측정과 백테스트 모듈에서 더 넓게 다룹니다.

빠진 종목이 만드는 착시: 생존편향

생존편향은 살아남은 대상만 모아 통계를 내서 결과가 실제보다 좋아 보이는 현상입니다. 공모주 통계에서는 세 군데서 생깁니다. 첫째, 수요예측이 부진해 상장을 철회한 회사는 아예 통계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둘째, '현재 상장된 종목'만 대상으로 집계하면 그 사이 상장폐지된 종목이 빠집니다. 셋째, 스팩이나 리츠처럼 성격이 다른 종목을 넣거나 빼는 기준에 따라 숫자가 바뀝니다.

계산 예시: 상장폐지된 2종목을 다시 넣으면

같은 해 상장했다가 상장폐지된 가상 공모주 M(−80%), N(−95%)을 포함

합계: 395 − 80 − 95 = 220, 표본 14개

평균: 220 ÷ 14 = 15.7%(빠졌을 때 32.9%)

중앙값: 크기순 7번째(−6)와 8번째(−14)의 평균 = −10.0%(빠졌을 때 −2.0%)

플러스 종목 비율: 6 ÷ 14 = 42.9%

기준점도 숫자를 바꿉니다. 4번째 레슨에서 본 것처럼 '공모가 대비'는 배정받은 사람의 수익률이고, 상장 첫날 산 사람의 수익률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가상 공모주 G가 공모가 10,000원, 첫날 종가 21,000원, 1년 뒤 9,400원이라면 공모가 대비 −6%이지만 첫날 종가 대비로는 9,400 ÷ 21,000 − 1 = −55.2%입니다. 통계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삼았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증거금 대비 수익률

계산 예시: 1.2억 원 증거금으로 11주를 받았을 때

3번째 레슨 사례 1: 증거금 120,000,000원, 배정 11주, 공모가 20,000원, 청약 수수료 2,000원

첫날 30,000원에 매도(공모가 대비 +50%): 차익 11 × 10,000 = 110,000원 − 수수료 2,000원 = 108,000원

증거금 대비 수익률: 108,000 ÷ 120,000,000 = 0.09%

증거금을 연 6% 신용대출로 4일 빌렸다면 이자: 120,000,000 × 6% × 4 ÷ 365 = 78,904원(원 미만 버림)

이자 차감 후: 108,000 − 78,904 = 29,096원

첫날 18,000원에 매도했다면: −22,000 − 2,000 − 78,904 = −102,904원

매도 수수료와 증권거래세는 별도입니다.

스팩(SPAC)의 구조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다른 비상장 회사와 합병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세운 서류상 회사. 공모로 돈을 모아 먼저 상장한 뒤, 정해진 기간 안에 합병 대상을 찾아 합병한다. 합병하면 비상장 회사가 스팩을 통해 상장하는 효과가 난다.
  • 공모가: 국내 스팩은 관행적으로 주당 2,000원이 많습니다. 정확한 값은 투자설명서로 확인합니다.
  • 자금 예치: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별도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합병 전에는 함부로 인출할 수 없습니다.
  • 존속 기한: 상장 후 36개월 안에 합병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예치금과 이자를 주주에게 돌려줍니다.
  • 합병 반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구분일반 공모주스팩
공모 시점의 사업실제 영업 중인 회사사업 없음(합병 대상 미정)
공모가 결정비교기업 배수와 수요예측대개 정해진 금액(관행상 2,000원)
해산 시해당 없음예치금과 이자를 주주에게 반환
주가를 움직이는 것실적, 업황, 유통 물량합병 대상 발표, 합병 비율, 합병 승인 여부
계산 예시: 스팩을 공모가와 시장가에 산 경우

공모가 2,000원, 예치 이자 연 3% 단리 가정, 3년 뒤 해산 → 2,000 × (1 + 0.03 × 3) = 2,180원(세금·보수 차감 전)

공모가에 청약해 해산까지 보유: (2,180 − 2,000) ÷ 2,000 = +9.0%(3년)

합병 기대로 오른 2,600원에 시장에서 산 뒤 해산: (2,180 − 2,600) ÷ 2,600 = −16.2%

실제 반환액은 예치 금리와 비용에 따라 달라지므로 투자설명서의 예치 조건으로 확인합니다.

스팩을 '원금이 지켜지는 공모주'로 소개하는 글이 있지만, 이는 공모가에 청약해 해산까지 들고 있는 경우에 대략 들어맞는 설명입니다. 상장 후 공모가보다 높은 값에 산 사람은 해산 시 차액만큼 손실을 보고, 합병이 성사되면 스팩 주주는 합병 비율에 따라 새 회사의 주주가 되어 그 회사의 실적과 주가 위험을 그대로 집니다. 합병 대상이 발표된 뒤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일이 잦으므로, 합병 대상 회사의 증권신고서를 일반 공모주처럼 읽어야 합니다.

공모주 관련 통계나 후기를 볼 때는 다음 순서로 확인합니다. 표본이 몇 종목이고 어느 기간인지, 평균인지 중앙값인지, 철회·상장폐지 종목과 스팩이 포함됐는지, 기준점이 공모가인지 첫날 가격인지, 수익률이 주가 기준인지 증거금 기준인지. 이 다섯 가지가 적혀 있지 않은 숫자는 판단 근거로 쓰기 어렵습니다.

핵심 정리

  • 공모주 수익률 분포는 오른쪽 꼬리가 길어 평균이 중앙값보다 높게 나오기 쉽습니다. 중앙값·플러스 비율·표본 수를 함께 봅니다.
  • 상장 철회·상장폐지 종목이 빠진 통계는 생존편향으로 실제보다 좋아 보입니다.
  • '공모가 대비'와 '첫날 종가 대비'는 다른 사람의 수익률입니다. 증거금 대비로 보면 차익은 매우 작아집니다.
  • 스팩은 공모 자금 90% 이상 예치, 36개월 내 합병 실패 시 해산·반환 구조이며, 시장에서 공모가보다 비싸게 산 경우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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