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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태표: 회사가 가진 것과 갚아야 할 것

결산일 하루의 자산·부채·자본 잔액을 읽고, 자본이 어떻게 늘고 줄었는지 따라갑니다

상장회사의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포괄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그리고 숫자의 근거를 적은 주석으로 구성됩니다. 사업보고서·반기보고서·분기보고서에 실리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에서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듈은 가상의 제조회사 A정밀의 숫자 한 벌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합니다. 단위는 모두 억 원이고, 다음 모듈(밸류에이션 지표, 수익성·안정성·성장성)도 같은 숫자를 이어서 씁니다.

재무상태표
결산일(대개 12월 31일) 하루 시점에 회사가 가진 자산, 갚아야 할 부채, 그 차이인 자본의 잔액을 적은 표입니다. 한 해 동안의 흐름이 아니라 특정 시점의 잔액이라서 흔히 사진에 비유합니다. 예전 이름은 대차대조표입니다.

자산 = 부채 + 자본

재무상태표의 왼쪽(또는 위쪽)은 자산, 오른쪽(또는 아래쪽)은 부채와 자본입니다. 회사가 가진 모든 자산은 누군가의 돈으로 마련한 것이고, 그 돈은 채권자에게서 온 것(부채)이거나 주주에게서 온 것(자본)입니다. 그래서 자산총계는 언제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의 합과 같습니다. 자산과 부채는 다시 1년 안에 현금화되거나 갚아야 하는 유동 항목과 그 밖의 비유동 항목으로 나뉩니다.

자산금액부채와 자본금액
현금및현금성자산80매입채무110
단기금융상품20단기차입금120
매출채권150유동성장기부채30
재고자산130기타유동부채40
기타유동자산20유동부채 계300
유동자산 계400장기차입금150
유형자산420사채50
무형자산60기타비유동부채(퇴직급여부채 등)50
관계기업투자80부채총계550
기타비유동자산40지배기업 소유주지분400
비유동자산 계600비지배지분50
자산총계1,000부채와 자본 총계1,000
A정밀 당기말 연결 재무상태표(가상, 단위 억 원). 자본총계는 400 + 50 = 450
A정밀 당기말 자산과 부채·자본의 크기
유동자산400억
비유동자산600억

자산 1,000억

부채550억
자본450억

부채와 자본 1,000억

가상 데이터. 두 막대의 높이가 1,000억 원으로 같다는 것이 자산 = 부채 + 자본의 뜻입니다

이 표에서 먼저 볼 숫자는 이자가 붙는 빚과 현금입니다. 이자를 내는 차입금은 단기차입금 120, 유동성장기부채 30(장기차입금 중 1년 안에 만기가 오는 부분), 장기차입금 150, 사채 50으로 합계 350억 원입니다. 매입채무 110은 원재료를 외상으로 산 대금이라 이자가 붙지 않습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 80과 단기금융상품 20을 합한 100억 원입니다.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250억 원을 순차입금이라고 부르며, 수익성·안정성·성장성 모듈에서 자세히 씁니다.

자본은 무엇으로 이뤄지고 어떻게 변하나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입니다. 주주가 처음 넣은 돈(자본금과 자본잉여금), 회사가 벌어서 쌓아 둔 이익(이익잉여금), 자기주식이나 평가손익 같은 기타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A정밀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400은 자본금 50, 자본잉여금 60, 이익잉여금 300, 기타자본 −10입니다. 자본금 50억 원은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 1,000만 주를 발행했다는 뜻입니다. 비지배지분 50은 A정밀이 지배하는 자회사의 지분 가운데 다른 주주가 가진 몫이며, 4번째 레슨에서 다룹니다.

계산 예시: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이 360에서 400이 되기까지

전기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360

+ 당기순이익 중 지배기업 몫: 62

− 전기 실적에 대한 현금배당 지급: 20

− 기타포괄손실(해외 자회사 환산 차이 등): 2

=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360 + 62 − 20 − 2 = 400

자본이 40 늘었지만 회사가 번 돈 62가 모두 남은 것은 아닙니다. 배당으로 20이 주주에게 나갔습니다.

자본잠식
누적 손실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진 상태입니다. 자본총계가 0 아래로 내려가면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자본잠식 비율은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상장폐지 요건과 연결되므로, 손실이 이어지는 회사는 자본총계와 자본금을 함께 확인합니다.
계산 예시: 자본잠식률(가상 회사 F바이오)

자본잠식률 = (자본금 − 자본총계) ÷ 자본금

F바이오: 자본금 100, 주식발행초과금 300, 결손금(누적 손실) −360 → 자본총계 40

자본잠식률 = (100 − 40) ÷ 100 = 60%

다음 해 손실이 50 더 나면 자본총계는 −10이 되어 완전자본잠식입니다.

A정밀은 자본총계 450이 자본금 50의 아홉 배라 잠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시장별 관리종목 기준 비율은 거래소 규정으로 확인합니다.

사업보고서에서 재무상태표 찾아 읽기

  1. DART에서 회사 이름을 검색해 정기공시의 사업보고서를 엽니다. 왼쪽 목차의 'III. 재무에 관한 사항' 아래에 요약재무정보, 연결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주석, 재무제표(별도), 재무제표 주석이 차례로 있습니다.
  2. 표 오른쪽 위의 단위를 먼저 봅니다. 원, 천원, 백만원 중 무엇인지에 따라 같은 숫자가 1,000배씩 달라집니다. 백만원 단위 숫자를 이 모듈의 억 원 단위로 바꾸려면 100으로 나눕니다.
  3. 열 머리글에서 당기말과 전기말을 확인합니다. '제○○기'처럼 회차로 적혀 있고, 보통 왼쪽 열이 당기입니다.
  4. 자산총계, 부채총계, 자본총계 세 줄로 크기를 잡은 뒤 차입금과 현금성 자산 줄로 내려갑니다.
  5. 과목 옆의 주석 번호를 따라가면 차입금의 금리·만기, 재고자산의 평가손실, 유형자산의 내용연수 같은 근거가 나옵니다.
항목전기말당기말변동
현금및현금성자산9080−10
단기금융상품1520+5
매출채권120150+30
재고자산110130+20
차입금 합계(사채 포함)320350+30
매입채무100110+10
자산총계9201,000+80
부채총계516550+34
자본총계(지배 + 비지배)404(360 + 44)450(400 + 50)+46
A정밀 연결 재무상태표 주요 항목의 두 시점 비교(가상, 단위 억 원). 전기말 숫자는 현금흐름표·자본 변동과 맞춘 값

두 시점을 나란히 놓으면 한 해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윤곽이 잡힙니다. A정밀의 자산은 80 늘었고, 그 돈은 부채 증가 34와 자본 증가 46으로 마련됐습니다. 자산 쪽에서는 매출채권과 재고가 합쳐 50 늘었고 현금은 10 줄었습니다. 매출이 늘면서 외상 대금과 재고가 쌓였고, 설비투자에 현금을 쓴 결과입니다. 현금이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는 세 번째 레슨의 현금흐름표가 한 줄씩 보여 줍니다.

자주 하는 질문

Q. 자산이 많이 늘면 좋은 신호입니까? 자산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같은 80이 늘어도 이익을 쌓아 늘었는지(자본 증가), 빌려서 늘었는지(부채 증가)에 따라 의미가 다릅니다. A정밀은 증가분의 절반 남짓이 자본에서 왔고, 부채 증가분 34 중 이자가 붙는 차입금은 30입니다.

Q.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으면 단기 위험은 없습니까? A정밀은 유동자산 400이 유동부채 300보다 많지만, 그중 재고 130은 팔려야, 매출채권 150은 받아야 현금이 됩니다. 이 비율을 재고를 빼고 다시 따지는 유동비율·당좌비율은 수익성·안정성·성장성 모듈에서 계산합니다.

재무상태표에서 먼저 확인할 것

  • 현금성 자산과 차입금의 크기, 그리고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A정밀은 단기차입금 120 + 유동성장기부채 30 = 150)이 현금 100보다 많은지
  • 매출채권·재고자산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었는지(이익의 질 레슨에서 계산)
  • 자산 중 영업권·개발비 같은 무형자산 비중. 장부에 있어도 팔아서 현금으로 바꾸기 어려운 자산입니다
  • 자본총계와 자본금의 비교(자본잠식 여부)

핵심 정리

  • 재무상태표는 결산일 하루의 잔액이며 자산 = 부채 + 자본이 항상 성립합니다.
  • 부채 중 이자가 붙는 차입금(단기·장기차입금, 사채)과 이자가 없는 부채(매입채무 등)를 구분해 읽습니다.
  • 자본은 순이익만큼 늘고 배당·기타포괄손실만큼 줄어듭니다. A정밀은 360 + 62 − 20 − 2 = 400입니다.
  • 자본은 현금이 아니고, 장부가치는 시장가치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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