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1 / 5 · 약 8분
주식은 회사의 지분이다
주식 한 주가 회사의 몇 분의 일인지, 그 조각에 어떤 권리가 붙고 새 주식이 나오면 어떻게 줄어드는지 살펴봅니다.
회사가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돈을 빌리는 것(은행 대출, 채권 발행)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의 소유권을 잘게 나눠 파는 것입니다. 이 소유권 조각이 주식이고, 주식을 가진 사람이 주주입니다. 빌린 돈은 정해진 날에 이자와 함께 갚아야 하지만, 주식으로 받은 돈은 갚을 의무가 없습니다. 대신 주주는 회사가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과 회사의 의사결정에 대한 몫을 갖게 됩니다.
- 발행주식수
- 회사가 지금까지 발행해 남아 있는 주식의 총수입니다. 내 지분율은 내가 가진 주식 수를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입니다.
가상의 A전자 발행주식수: 5,000만 주
내가 가진 주식: 500주
지분율 = 500 ÷ 50,000,000 = 0.00001 = 0.001%
A전자의 한 해 순이익이 2,000억 원이라면 1주당 순이익 = 2,000억 ÷ 5,000만 = 4,000원
내 500주에 해당하는 이익 = 4,000원 × 500 = 200만 원
이 200만 원이 모두 내 계좌로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를 배당으로 나눌지는 회사가 정하고, 나머지는 회사 안에 쌓여 재투자됩니다.
주주가 갖는 권리
| 권리 | 내용 | 개인 투자자에게 갖는 의미 |
|---|---|---|
| 의결권 |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배당, 정관 변경 등에 1주 1표로 투표 | 지분이 작아 결과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안건과 표결 결과로 회사 운영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음 |
| 이익배당청구권 | 회사가 배당을 결정하면 보유 주식 수만큼 받음 | 배당 여부와 금액은 회사가 정하며, 받을 권리가 생기는 기준일이 따로 있음 |
| 잔여재산분배청구권 | 회사가 청산되면 빚을 모두 갚고 남은 재산을 나눠 받음 | 채권자보다 순서가 뒤라서 남는 것이 없을 수도 있음 |
| 신주인수권 | 회사가 새 주식을 발행할 때 우선 배정받을 수 있음 | 유상증자 때 참여 여부를 정해야 하며,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이 낮아짐 |
| 소수주주권 | 일정 지분 이상을 가진 주주의 주주제안, 회계장부 열람 청구 등 | 지분·보유 기간 요건이 있어 개인 혼자 쓰기는 어렵고, 여러 주주가 모아서 행사하기도 함 |
주주는 유한책임을 집니다. 회사가 파산해 빚을 갚지 못하더라도 주주가 회사 빚을 대신 갚을 의무는 없고, 최대 손실은 주식을 사는 데 쓴 돈입니다. 다만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경우에는 빌린 돈은 그대로 갚아야 하므로 손실이 투자 원금을 넘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레버리지·공매도·파생 모듈에서 다룹니다.
새 주식이 발행되면 내 몫은 줄어든다
회사가 새 주식을 발행하면(유상증자,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 임직원 주식 보상 등) 발행주식수가 늘어납니다. 내 주식 수가 그대로라면 분자는 같고 분모만 커지므로 지분율이 낮아지는데, 이를 지분 희석이라고 합니다. 회사가 받은 돈으로 이익을 더 크게 늘린다면 희석을 감수할 만하지만, 늘어난 주식 수만큼 이익이 늘지 않으면 1주당 이익(EPS)이 줄어듭니다. 신주인수권은 이런 희석을 막을 기회를 기존 주주에게 먼저 주는 장치입니다.
증자 전 5,000만 주
증자 후 6,000만 주
가상 데이터. 신주 1,000만 주가 더해져 총 6,000만 주가 됩니다. 신주를 누가 사느냐에 따라 주주별 몫이 다시 정해집니다.
증자 전: 500 ÷ 50,000,000 = 0.001%
신주 1,000만 주 발행 후 발행주식수 6,000만 주
참여하지 않으면: 500 ÷ 60,000,000 = 약 0.00083% → 지분율이 6분의 5로 줄어듦
신주인수권으로 기존 1주당 0.2주(1,000만 ÷ 5,000만)를 배정받아 100주를 더 사면: 600 ÷ 60,000,000 = 0.001% → 지분율 유지
순이익이 2,000억 원 그대로라면 EPS = 2,000억 ÷ 6,000만 = 약 3,333원으로, 증자 전 4,000원보다 약 16.7% 낮아짐
단순화한 계산입니다. 실제 배정 비율은 우리사주조합 배정 등으로 달라지며, 유상증자 공시 읽는 법은 공시 읽기 모듈에서 다룹니다.
보통주와 우선주
대부분의 주식은 보통주입니다. 일부 회사는 우선주도 발행합니다. 우선주는 보통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보통주보다 먼저, 또는 조금 더 받도록 정해 둔 주식입니다. 시세 화면에서 회사 이름 뒤에 ‘우’가 붙은 종목이 우선주입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거래량이 적은 경우가 많아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일이 흔하며, 거래량이 적다는 점 때문에 하루 가격 변동이 보통주보다 커지기도 합니다.
주식을 산다는 것의 실제
주식이 처음 만들어져 투자자에게 팔리는 곳을 발행시장, 이미 발행된 주식이 투자자끼리 사고팔리는 곳을 유통시장이라고 합니다. 증권사 앱으로 사고파는 거래는 거의 모두 유통시장 거래입니다. 내가 낸 돈은 회사가 아니라 그 주식을 판 다른 투자자에게 갑니다. 그런데도 회사가 주가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주가가 높을수록 나중에 새 주식을 발행해 같은 금액을 모을 때 내줘야 하는 지분이 줄고, 임직원 보상이나 다른 회사 인수에 주식을 쓸 때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도 바뀌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개정 상법은 이사가 충실 의무를 지는 대상에 회사와 함께 주주를 명시했습니다.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가 엇갈리는 합병·분할 같은 결정에서 이사가 주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규정이 실제 분쟁에서 어떻게 적용될지는 판례가 쌓여야 알 수 있습니다.
가상 사례: 주주총회 소집 통지를 받은 김 씨
직장인 김 씨는 가상의 F식품 주식 300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3월 초 증권사 앱 알림으로 정기주주총회 소집 통지를 받았습니다. 안건은 ① 재무제표 승인과 1주당 배당금 500원 ② 사외이사 1명 선임 ③ 정관 일부 변경이었습니다. F식품의 발행주식수는 1,200만 주라서 김 씨의 표는 전체의 0.0025%(300 ÷ 12,000,000)이고, 혼자서 결과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김 씨는 세 가지를 확인했습니다. 배당안이 통과되면 300주 × 500원 = 15만 원(세전)을 받는다는 점, 새 사외이사 후보가 대주주와 어떤 관계인지 소집공고에 적힌 이력, 그리고 주총이 끝난 뒤 DART에 올라오는 주주총회 결과 공시에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는지입니다. 회사가 전자투표를 도입했다면 주총장에 가지 않고도 정해진 기간에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 1주만 사도 주주인가: 그렇습니다. 1주를 가져도 1표의 의결권과 1주만큼의 배당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 산 날부터 바로 주주명부에 오르나: 아닙니다. 매수한 주식은 결제일(체결일로부터 2영업일 뒤)에 내 것으로 확정되고, 배당·의결권은 회사가 정한 기준일의 주주에게 돌아갑니다. 결제일은 거래 규칙과 시장 시간 모듈에서 다룹니다.
- 회사가 이익을 내면 반드시 배당을 주나: 아닙니다. 배당은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정하며, 이익을 재투자하거나 자사주를 사는 데 쓰는 회사도 많습니다.
- 우선주는 언제나 배당을 더 받나: 회사의 정관과 발행 조건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주보다 조금 더 주도록 정한 경우가 흔하지만, 회사가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하면 우선주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것: 관심 있는 회사가 생기면 DART의 사업보고서에서 ‘주식의 총수’와 ‘주주에 관한 사항’을 열어 발행주식수와 최대주주 지분율을 확인합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얼마인지, 최근 몇 년 사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로 주식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면 내 몫이 앞으로 희석될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핵심 정리
- 주식은 회사 소유권의 조각이고, 지분율은 보유 주식 수 ÷ 발행주식수입니다.
- 주주는 의결권, 배당을 받을 권리, 잔여재산 분배권, 신주인수권을 갖습니다.
- 새 주식이 발행되면 참여하지 않은 주주의 지분율과 1주당 이익이 희석됩니다.
- 주주의 손실은 투자금까지로 제한되지만, 빌린 돈으로 산 경우는 다릅니다.
- 앱에서 하는 거래는 유통시장 거래라서 회사로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