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5 / 6 · 약 7분

승률·손익비·기대값과 표본 수

승률만으로 전략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와, 몇 번의 매매로 결론을 내도 되는지 계산합니다

"승률 80%"는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이긴 매매에서 얼마를 벌고 진 매매에서 얼마를 잃는지 모르면 의미가 없습니다. 또 30번의 매매에서 나온 승률이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표본 수가 결정합니다. 이 레슨은 두 가지를 숫자로 따져 봅니다.

승률만으로는 알 수 없다

손익비
이긴 매매의 평균 이익 ÷ 진 매매의 평균 손실. 손익비 2는 이길 때 평균적으로 질 때의 두 배를 번다는 뜻입니다.
기대값(매매 1회당)
승률 × 평균 이익 − (1 − 승률) × 평균 손실. 같은 방식으로 매매를 아주 많이 반복했을 때 1회당 평균적으로 남는 수익률입니다.
계산 예시: 승률이 높은 전략과 낮은 전략

전략 A: 승률 70%, 평균 이익 +5%, 평균 손실 −15%

A 기대값 = 0.7 × 5 − 0.3 × 15 = 3.5 − 4.5 = −1.0%

전략 B: 승률 35%, 평균 이익 +12%, 평균 손실 −4%

B 기대값 = 0.35 × 12 − 0.65 × 4 = 4.2 − 2.6 = +1.6%

왕복 비용 0.23%를 빼면 A −1.23%, B +1.37%

매매 1회당 기대값: 승률과 반대로 갈린 두 전략
  • 전략 A(승률 70%)비용 전−1%
  • 전략 A(승률 70%)·비용 후−1.23%
  • 전략 B(승률 35%)비용 전1.6%
  • 전략 B(승률 35%)·비용 후1.37%

계산 예시. 왕복 비용 0.23% 반영. 승률이 높은 A가 반복할수록 잃는 쪽이다

손익비손익분기 승률의미
0.566.7%세 번 중 두 번 넘게 이겨야 본전
1.050.0%절반 넘게 이겨야 본전
2.033.3%세 번 중 한 번만 이겨도 본전
3.025.0%네 번 중 한 번만 이겨도 본전
손익분기 승률 = 1 ÷ (1 + 손익비). 비용은 제외

표본 수와 신뢰구간

관측한 승률은 진짜 승률의 추정치일 뿐입니다. 추정이 얼마나 흔들리는지는 표준오차로 잽니다. 승률의 표준오차는 √(승률 × (1 − 승률) ÷ 표본 수)이고, 대략 그 두 배(정확히는 1.96배)를 위아래로 붙인 범위가 95% 신뢰구간입니다. 말로 풀면 "같은 실험을 여러 번 했을 때 대부분 이 범위 안에 들어온다"는 폭입니다.

계산 예시: 30번 매매와 300번 매매의 승률 60%

30번: 표준오차 = √(0.6 × 0.4 ÷ 30) = √0.008 = 8.9%p

95% 범위 = 60% ± 1.96 × 8.9%p = 42.5% ~ 77.5%

300번: 표준오차 = √(0.6 × 0.4 ÷ 300) = 2.8%p

95% 범위 = 60% ± 5.5%p = 54.5% ~ 65.5%

30번으로는 진짜 승률이 50% 아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관측 승률 60%의 95% 범위 폭(±)
  • 표본 10건30.4%p
  • 표본 30건17.5%p
  • 표본 100건9.6%p
  • 표본 300건5.5%p
  • 표본 1,000건3%p

계산 예시. 1.96 × √(0.6 × 0.4 ÷ 표본 수). 표본을 10배 늘려도 폭은 약 3분의 1(√10배)로만 줄어든다

계산 예시: 3개월 성과로 실력을 판단할 수 있나

월평균 초과수익 +1%, 월 표준편차 4%, 표본 3개월

평균의 표준오차 = 4% ÷ √3 = 2.31%

t값 = 1% ÷ 2.31% = 0.43 (통상 2 안팎이 되어야 우연과 구분)

t값 2에 필요한 기간 = (2 × 4 ÷ 1)² = 64개월, 약 5년 4개월

3개월은 숫자만 적은 것이 아니라 시장 국면도 하나뿐입니다. 상승장 3개월에는 대부분의 주식 전략이 좋아 보이고, 하락장 3개월에는 대부분 나빠 보입니다. 짧은 기록은 "이 기간에 이랬다"는 사실로만 읽고, 승률·수익률에는 표본 수와 기간을 붙여 씁니다.

  • 표본 수: 매매 몇 건, 몇 개월인가. 승률 옆에 "표본 30건"처럼 붙어 있는가
  • 시장 국면: 상승장·하락장·횡보장이 모두 들어 있는가
  • 독립성: 같은 날 같은 업종 종목을 10개 산 것은 사실상 1건에 가깝다
  • 비용: 거래세·수수료·체결 불리함을 뺀 뒤의 기대값인가
  • 비교: 같은 기간 지수를 그냥 들고 있었을 때와 비교했는가

가상 사례: 매매일지 20건 정리

가상의 투자자 정 씨가 반년 동안 20번 매매했습니다. 12번 이겼고 8번 졌습니다. 정 씨는 승률 60%를 보고 방식이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긴 매매의 평균 수익은 +3%, 진 매매의 평균 손실은 −5%였습니다. 오르면 빨리 팔고 내리면 기다린 결과입니다.

계산 예시: 정 씨의 기대값과 손익분기 승률

손익비 = 3 ÷ 5 = 0.6

기대값 = 0.60 × 3% − 0.40 × 5% = 1.8% − 2.0% = −0.2% (비용 전)

왕복 비용 0.23%를 빼면 매매 1회당 −0.43%

손익분기 승률 = 1 ÷ (1 + 0.6) = 62.5%. 지금 승률 60%로는 모자란다

20건 승률 60%의 95% 범위 = 60% ± 1.96 × √(0.24 ÷ 20) = 60% ± 21.5%p

정 씨의 기록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지금의 손익비로는 승률이 62.5%를 넘어야 본전이라는 것, 그리고 20건으로는 진짜 승률이 40%인지 80%인지조차 가려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 씨가 먼저 고칠 것은 승률이 아니라 손실 폭입니다. 손실을 평균 −3%에서 끊으면 손익비가 1이 되고, 같은 60% 승률에서 기대값은 +0.6%가 됩니다(비용 전).

필요 표본 수
원하는 정밀도로 승률을 추정하는 데 필요한 매매 횟수입니다. 95% 범위를 ±e로 좁히려면 표본 수 ≈ 1.96² × p × (1 − p) ÷ e²입니다. 승률을 모를 때는 p = 0.5를 넣어 가장 넉넉하게 잡습니다. ±5%p라면 3.84 × 0.25 ÷ 0.0025 = 384.2, 약 385건이 필요합니다.
  • 승률과 손익비 중 무엇을 먼저 고치나: 손실 폭을 줄이는 쪽이 대개 쉽습니다. 손절 기준을 미리 정하면 평균 손실이 줄어 손익비가 바로 바뀌지만, 승률은 종목을 고르는 실력이 늘어야 오릅니다.
  • 기대값이 플러스면 반드시 돈을 버나: 반복 횟수가 적으면 운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립니다. 기대값 +1%짜리 방식도 10번 매매에서는 손실로 끝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기대값은 아주 많이 반복했을 때의 평균입니다.
  • 남이 공개한 승률을 볼 때는: 표본 수, 기간, 손익비, 비용 반영 여부가 함께 있는지 봅니다. 승률만 크게 적혀 있고 나머지가 없다면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없는 것입니다.

핵심 정리

  • 기대값 = 승률 × 평균 이익 − 패율 × 평균 손실. 승률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 손익분기 승률은 1 ÷ (1 + 손익비)입니다
  • 30번 매매의 승률 60%는 95% 범위가 약 43~78%로 넓습니다
  • 몇 달짜리 성과는 우연과 실력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표본 수와 기간을 항상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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