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4 / 5 · 약 8분
체결 원리와 슬리피지
어떤 주문이 먼저 체결되는지, 그리고 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가가 벌어지는 슬리피지를 계산합니다.
정규장 접속매매에서 주문은 두 가지 원칙으로 줄을 섭니다. 가격우선 원칙은 더 비싸게 사겠다는 매수 주문과 더 싸게 팔겠다는 매도 주문이 먼저 체결된다는 것이고, 시간우선 원칙은 같은 가격이라면 먼저 들어온 주문이 먼저 체결된다는 것입니다. 새 주문이 들어와 반대편 대기 주문과 가격이 맞으면 그 자리에서 체결되고, 맞지 않으면 호가창에 대기 주문으로 남습니다.
10,020원 매수 대기: 갑 300주(09:05 접수), 을 100주(09:07 접수)
09:10에 내가 10,020원 매수 200주 주문 → 줄의 세 번째(누적 400주 뒤)
09:12에 누군가 시장가 매도 500주 주문 → 10,020원에서 갑 300주, 을 100주, 나 100주 순으로 체결
내 주문은 200주 중 100주만 체결(부분 체결), 남은 100주는 10,020원에 계속 대기
만약 내가 10,030원에 매수 주문을 냈다면 가격우선 원칙에 따라 10,020원에 대기 중인 갑·을보다 앞 순서를 받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정규장 중에 체결되지 않은 주문은 정규장이 끝나면 취소됩니다. 다음 날 같은 가격에 다시 사고 싶다면 새로 주문해야 합니다. 대기 중인 주문의 가격을 정정하면 정정한 시각을 기준으로 시간 순서가 새로 매겨져, 새 가격의 줄 맨 뒤에 서게 됩니다. 같은 가격에 오래 서 있던 주문이라도 가격을 고치는 순간 앞자리를 잃는다는 뜻입니다. 정정과 취소 후 재주문의 세부 처리 방식은 증권사 안내에서 확인합니다.
슬리피지
- 슬리피지
- 주문을 낼 때 기대한 가격과 실제 평균 체결가의 차이입니다. 내 주문이 호가 여러 칸을 소진하거나, 주문이 도착하는 사이 호가가 바뀔 때 생깁니다.
| 매도 호가 | 잔량 | 시장가 1,500주 매수 시 체결 수량 | 금액 |
|---|---|---|---|
| 5,010원 | 300주 | 300주 | 1,503,000원 |
| 5,020원 | 200주 | 200주 | 1,004,000원 |
| 5,030원 | 400주 | 400주 | 2,012,000원 |
| 5,050원 | 500주 | 500주 | 2,525,000원 |
| 5,100원 | 1,000주 | 100주 | 510,000원 |
총 체결 금액 = 1,503,000 + 1,004,000 + 2,012,000 + 2,525,000 + 510,000 = 7,554,000원
평균 체결가 = 7,554,000 ÷ 1,500 = 5,036원
주문 전 매도1호가 5,010원 대비 슬리피지 = 26원, 26 ÷ 5,010 = 약 0.52%
금액으로는 26원 × 1,500주 = 39,000원을 더 냄
같은 1,500주를 300주씩 시간을 두고 지정가로 나눠 사면, 그사이 새 매도 주문이 들어와 슬리피지가 줄 수도 있지만 가격이 먼저 올라 더 비싸질 수도 있습니다.
가상 데이터. 위 매도 호가를 위에서부터 사들일 때의 평균(소수 둘째 자리 반올림). 수량이 매도1호가 잔량 300주를 넘는 순간부터 평균가가 올라갑니다.
슬리피지가 커지는 조건
| 구분 | 하루 평균 거래대금 | 750만 원 주문의 비중 |
|---|---|---|
| 가상의 K전자 | 500억 원 | 7,500,000 ÷ 50,000,000,000 = 0.015% |
| 가상의 L소재 | 3억 원 | 7,500,000 ÷ 300,000,000 = 2.5% |
- 거래량이 적어 호가 사이가 비어 있는 종목
- 장 시작 직후, 중요 공시·뉴스 직후처럼 호가가 빠르게 바뀌는 시간
- 프리마켓·애프터마켓처럼 참여자가 적은 시간대
- 주문 수량이 매도1호가(또는 매수1호가) 잔량보다 훨씬 큰 경우
09:00:05, 가상의 S테크 화면의 매도1호가 5,000원(잔량 1,000주)을 보고 시장가 매수 500주를 누름
주문이 도착하기 직전 다른 투자자들의 매수로 5,000원 잔량이 모두 체결되고, 매도1호가 5,050원(300주), 매도2호가 5,080원(400주)으로 바뀜
실제 체결: 5,050 × 300 + 5,080 × 200 = 1,515,000 + 1,016,000 = 2,531,000원 → 평균 5,062원
화면에서 본 가격 대비 슬리피지 = 62원(약 1.24%), 금액으로 62 × 500 = 31,000원
장 시작 직후나 중요 공시 직후에는 호가가 1초 안에도 여러 칸 움직여, 주문 수량이 작아도 이런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팔 때도 같은 일이 반대 방향으로 일어납니다. 시장가 매도는 매수 호가를 위에서부터 차례로 채우며 내려가므로, 거래가 적은 종목을 한꺼번에 팔면 평균 매도가가 매수1호가보다 낮아집니다. 사고팔 때 모두 슬리피지가 생기므로, 한 번 사고파는 데 드는 실제 비용은 수수료·세금에 양쪽 슬리피지를 더한 값입니다.
가상 사례: 거래가 적은 종목을 한 번에 판 문 씨
문 씨는 하루 거래대금이 2억 원 안팎인 가상의 T정밀 2,000주(현재가 8,000원, 평가금액 1,600만 원)를 시장가로 한꺼번에 팔았습니다.
매수 호가: 7,990원 300주, 7,980원 200주, 7,950원 500주, 7,900원 400주, 7,850원 1,000주
체결 금액 = 7,990 × 300 + 7,980 × 200 + 7,950 × 500 + 7,900 × 400 + 7,850 × 600
= 2,397,000 + 1,596,000 + 3,975,000 + 3,160,000 + 4,710,000 = 15,838,000원 → 평균 7,919원
현재가 기준 평가금액보다 162,000원(약 1.0%) 적게 받았습니다. 주문 금액이 하루 거래대금의 약 8%였습니다.
지정가로 나눠 팔았다면 슬리피지는 줄 수 있었지만, 그사이 가격이 내려가거나 일부만 팔릴 위험을 졌을 것입니다.
자주 하는 질문
- 부분 체결된 주문은 어떻게 되나: 체결된 수량은 내 것이 되고, 남은 수량은 같은 가격에 계속 대기합니다. 한국거래소 주문은 정규장이 끝나면 남은 수량이 취소됩니다.
- 큰 금액을 나눠서 주문하면 항상 유리한가: 호가 여러 칸을 한 번에 소진하는 것은 피할 수 있지만, 기다리는 동안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일 위험이 생깁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사후에야 알 수 있습니다.
- 슬리피지는 수수료처럼 거래 내역에 찍히나: 따로 찍히지 않습니다. 주문 직전 호가와 체결 평균가를 비교해 직접 계산해야 보입니다.
핵심 정리
- 체결 순서는 가격우선, 같은 가격이면 시간우선이며, 가격을 정정하면 새 가격의 줄 맨 뒤로 갑니다.
- 한국거래소 정규장 미체결 주문은 정규장이 끝나면 취소됩니다.
- 슬리피지는 기대 가격과 평균 체결가의 차이이며, 호가 여러 칸을 소진하거나 주문 도착 사이 호가가 바뀔 때 생깁니다.
- 거래대금 대비 주문 비중이 클수록, 거래가 적은 시간대일수록 슬리피지가 커지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