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2 / 6 · 약 8분
적립식 투자와 평균 매입단가
같은 날 같은 금액을 넣는 적립식의 평균 매입단가를 계산하고, 네 가지 가격 경로에서 일시 매수와 결과를 비교합니다
적립식 투자는 정해진 날에 정해진 금액을 반복해서 넣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이 쓰이는 상황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월급처럼 돈이 매달 생기는 대로 넣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목돈이 애초에 없으므로 "한 번에 넣을까, 나눠 넣을까"를 고를 일이 없습니다. 둘째는 이미 있는 목돈을 일부러 여러 번에 나눠 넣는 경우입니다. 이 레슨의 비교는 주로 두 번째 상황에 관한 것이고, 두 상황을 섞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 평균 매입단가
- 지금까지 산 금액의 합계를 보유 수량으로 나눈 값입니다. 증권사 잔고 화면의 '평균단가'가 이것이며, 현재가가 평균 매입단가보다 높으면 평가이익, 낮으면 평가손실입니다.
- 정액 적립과 정량 적립
- 매번 같은 금액만큼 사는 것이 정액 적립, 매번 같은 수량을 사는 것이 정량 적립입니다. 흔히 말하는 적립식은 정액 적립이며, 이 레슨의 계산도 모두 정액 적립 기준입니다.
같은 돈으로는 쌀 때 더 많이 산다
월별 가격: 10,000 → 8,000 → 6,000 → 6,000 → 8,000 → 10,000원
월별 매수 수량: 60만 ÷ 가격 = 60주, 75주, 100주, 100주, 75주, 60주
총 보유 = 470주, 총 투입 = 360만 원
평균 매입단가 = 360만 ÷ 470 = 7,660원(원 단위 반올림)
같은 기간 가격의 단순 평균 = (10,000 + 8,000 + 6,000 + 6,000 + 8,000 + 10,000) ÷ 6 = 8,000원
6개월째 평가금액 = 470주 × 10,000원 = 470만 원 → 수익률 +30.6%
가격은 출발점(10,000원)으로 돌아왔을 뿐인데도 싸게 산 수량이 많아 이익이 났습니다
정액 적립의 평균 매입단가가 가격의 단순 평균(8,000원)보다 낮게(7,660원)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계산 구조 때문입니다. 같은 금액으로 가격이 낮을 때는 많이, 높을 때는 적게 사므로 낮은 가격에 더 큰 가중치가 붙습니다. 가격이 매달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정액 적립의 평균단가는 항상 단순 평균보다 낮거나 같습니다. 다만 이것은 평균단가에 관한 성질일 뿐이고, 이익이 난다는 보장이 아닙니다. 가격이 평균단가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손실은 그대로 납니다.
네 가지 경로에서 일시 매수와 비교
| 가격 경로 | 6개월 가격(천 원) | 적립식 보유·평균단가 | 적립식 결과 | 일시 매수 결과 |
|---|---|---|---|---|
| 계속 상승 | 10 → 12 → 12 → 15 → 15 → 20 | 270주 · 13,333원 | 540만 원(+50.0%) | 720만 원(+100.0%) |
| 계속 하락 | 10 → 8 → 7.5 → 6 → 6 → 5 | 535주 · 6,729원 | 267.5만 원(−25.7%) | 180만 원(−50.0%) |
| 하락 후 회복 | 10 → 8 → 6 → 6 → 8 → 10 | 470주 · 7,660원 | 470만 원(+30.6%) | 360만 원(0.0%) |
| 상승 후 하락 | 10 → 12 → 15 → 15 → 12 → 10 | 300주 · 12,000원 | 300만 원(−16.7%) | 360만 원(0.0%) |
가상 데이터. 양수면 적립식이, 음수면 일시 매수가 앞선 경로입니다.
- 일시 매수
- 나눠 매수(대기 현금 포함)
가상 데이터. 나눠 매수의 총자산 = 산 주식의 평가금액 + 아직 넣지 않은 현금(이자 0%).
표의 규칙은 단순합니다. 출발 뒤 가격이 내려가는 구간이 있으면 나눠 넣은 쪽이 낮은 가격에 더 많이 사서 앞서고, 출발 뒤 가격이 오르기만 하면 처음에 다 넣은 쪽이 앞섭니다. 그래프에서도 일시 매수는 3~4개월째에 총자산이 216만 원까지 줄어든 반면, 나눠 넣은 쪽은 대기 현금 덕분에 321만 원에서 버텼습니다. 하락 폭을 줄이는 대가로 상승장의 수익을 일부 포기하는 구조입니다.
과거 자료에서 어느 쪽이 더 자주 앞섰는지를 본 연구가 있습니다. 뱅가드(Vanguard)가 2023년 2월 낸 연구(Cost averaging: Invest now or temporarily hold your cash?)는 MSCI 세계지수 1976~2022년 자료로, 목돈을 한 번에 넣는 방식과 같은 금액을 3개월에 걸쳐 한 달 간격으로 세 번 나눠 넣는 방식을 1년 뒤 자산으로 비교했습니다. 한 번에 넣은 쪽이 앞선 경우가 68%였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나눠 넣는 방식은 전액을 현금으로 들고 있는 것보다 69%의 경우에 앞섰습니다. 주식이 현금보다 오른 기간이 더 많았기 때문에, 돈을 늦게 넣을수록 그 상승을 놓친 셈입니다. 연구는 위험과 손실을 매우 싫어해서 목돈을 통째로 현금으로 둘 사람이라면 나눠 넣기를 고려할 수 있다고도 적었습니다. 이 결과는 과거 해외 지수 자료이고 미래나 한국 시장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적립식을 쓰는 이유와 한계
| 구분 | 내용 |
|---|---|
| 장점: 시작 조건 | 목돈 없이 월 소득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음 |
| 장점: 시점 고민 | 언제 넣을지를 날짜로 정해 두므로 뉴스에 따라 흔들릴 여지가 줄어듦 |
| 장점: 후회 크기 | 목돈을 넣은 직후 큰 하락을 맞는 경우의 손실과 후회를 줄임 |
| 한계: 상승장 | 가격이 계속 오르면 늦게 넣은 돈만큼 수익을 놓침(위 표 −50.0%p) |
| 한계: 하락 지속 | 평균단가는 낮아져도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 손실이 남음(위 표 −25.7%) |
| 한계: 비용 | 매수 횟수만큼 수수료가 붙고, 소액이면 최소 수수료가 있는 상품에서 비율이 커짐 |
| 한계: 개별 종목 | 회사 자체가 나빠지는 종목에 적립하면 평균단가를 낮출수록 손실 금액이 커짐 |
- 넣을 금액을 정합니다. 생활비와 비상금을 뺀 뒤 매달 남는 돈 안에서, 몇 달 끊겨도 생활에 문제가 없는 금액으로 잡습니다.
- 날짜를 정합니다. 월급일 다음 영업일처럼 돈이 확실히 들어와 있는 날로 둡니다.
- 대상을 정합니다. 한 회사의 운명에 덜 묶이도록 여러 종목에 분산된 상품(예: 넓은 지수를 따르는 ETF)을 기본 후보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자동화 여부를 정합니다. 정기 매수 기능의 이름과 조건은 증권사마다 다르므로 각 증권사 안내에서 확인합니다.
- 기록합니다. 매달 투입금 누계와 평가금액을 적으면 평균단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핵심 정리
- 평균 매입단가 = 총 투입금 ÷ 총 보유 수량. 정액 적립의 평균단가는 가격의 단순 평균보다 낮거나 같습니다
- 출발 뒤 하락 구간이 있으면 나눠 넣기가, 계속 오르면 한 번에 넣기가 앞섭니다
- 뱅가드 연구(MSCI 세계지수 1976~2022년)에서 한 번에 넣기가 3개월 나눠 넣기를 1년 뒤 기준 68%의 경우 앞섰습니다
- 월급에서 매달 넣는 적립과 목돈을 나눠 넣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적립식도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 손실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