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3 / 6 · 약 7분
기대수익과 손실 감각
지수가 실제로 겪은 큰 하락과 회복 기간을 숫자로 보고, 내가 견딜 손실을 금액으로 정합니다.
주식에 기대수익이 있는 이유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가로, 투자자는 몇 년에 한 번씩 계좌가 크게 줄어드는 경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레슨의 목표는 그 하락을 ‘언젠가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크기와 기간이 있는 숫자로 미리 알아 두는 것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큰 하락
코스피는 2007년 10월 31일 종가 2,064.85로 당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며 2008년 10월 24일 938.75까지 내려갔습니다. 고점에서 약 1년 만에 지수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 종가 기록을 다시 넘어선 것은 2011년 1월 3일(종가 2,070.08)로, 고점에서 약 3년 2개월이 걸렸습니다.
하락률 = (938.75 − 2,064.85) ÷ 2,064.85 = −54.5%(소수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
저점에서 이전 고점까지 필요한 상승률 = 2,064.85 ÷ 938.75 − 1 = +120.0%
고점(2007-10-31) → 저점(2008-10-24): 약 1년
저점 → 이전 고점 회복(2011-01-03): 약 2년 2개월
주의: 코스피는 배당을 포함하지 않는 가격지수입니다. 배당을 받았다면 실제 회복은 조금 더 빨랐고, 반대로 개별 종목은 지수보다 훨씬 늦거나 회복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2020년에는 하락이 훨씬 빨랐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코스피는 2월 중순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2020년 3월 19일 하루에만 8.39% 내린 1,457.64로 마감했습니다. 이후 반등해 같은 해 7월 15일에는 2,201.88로 전년 말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2008년과 2020년은 하락의 원인도, 회복에 걸린 시간도 달랐습니다. 다음 하락이 어느 쪽을 닮을지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수가 회복했다고 해서 내 계좌가 함께 회복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락 중에 팔았거나, 지수와 다른 종목을 들고 있었다면 결과는 지수와 크게 달라집니다.
필요 상승률 = 1 ÷ (1 − 손실률) − 1. 소수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
위 그림이 보여 주는 것은 손실의 비대칭입니다. 10% 잃으면 11.1%만 오르면 되지만, 50% 잃으면 두 배(100%)가 올라야 원금입니다. 그래서 큰 손실을 피하는 것은 큰 수익을 얻는 것만큼, 때로는 그보다 더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이 원리를 포지션 크기와 분산에 적용하는 방법은 포트폴리오와 위험관리 모듈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기대수익은 평균이지 매년의 결과가 아니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연 몇 % 오른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 숫자는 어느 시장, 어느 기간, 배당 포함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서 하나의 값으로 말하기 어렵고, 설령 평균이 맞더라도 그것은 좋은 해와 나쁜 해를 섞은 결과입니다. 아래 가상 그림은 10년 동안 한 번의 큰 하락을 겪은 투자와 연 3% 예금을 비교합니다. 10년 뒤 결과는 비슷하지만, 그 사이에 투자 쪽은 4년차에 35% 줄어든 계좌를 견뎌야 했습니다.
- 가상 지수
- 연 3% 예금
가상 데이터. 3년차 121에서 4년차 79로 약 35% 하락한 뒤 7년차에 이전 고점을 넘어서는 경로를 설명용으로 만든 것입니다. 실제 시장의 결과는 이보다 좋거나 나쁠 수 있습니다.
따라 해 보기: 손실을 금액으로 바꾸기
퍼센트는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같은 −35%라도 100만 원의 35%와 5,000만 원의 35%는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아래 순서대로 손실을 내 월급과 생활의 단위로 바꿔 봅니다.
- 투자하려는 금액(첫 레슨에서 구한 투자 가능 금액)을 적습니다.
- 그 금액에 −20%, −35%, −55%를 각각 곱해 손실 금액을 구합니다.
- 각 손실 금액이 내 월 실수령액의 몇 달치인지 계산합니다.
- ‘이 금액이 줄어든 계좌를 1~3년 동안 보면서도 팔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답합니다.
- −35%에서 견디기 어렵다고 답했다면 투자 금액을 줄이거나 주식 비중을 낮추는 쪽으로 계획을 고칩니다.
투자금 720만 원(월 60만 원 × 12개월을 모두 넣었다고 가정), 월 실수령 280만 원
−20%: 144만 원 손실 → 월급의 약 0.5개월치
−35%: 252만 원 손실 → 월급의 약 0.9개월치
−55%: 396만 원 손실 → 월급의 약 1.4개월치
비상금과 단기 목표 저축이 따로 있어 생활에는 영향이 없다고 판단 → 계획 유지
같은 사람이 전세 보증금 1억 원을 넣었다면: −35%는 3,500만 원, 월급의 약 12.5개월치
이 계산을 미리 해 두면 실제 하락이 왔을 때 ‘예상했던 범위 안’인지 ‘계획 밖’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상 범위 안의 하락은 계획대로 지나가고, 계획 밖의 하락이라면 그 원인이 시장인지, 내가 처음에 너무 큰 금액을 넣은 것인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 평가손실과 실현손실
- 보유 중인 자산의 현재 가격이 산 가격보다 낮아 생긴 손실이 평가손실이고, 그 가격에 실제로 팔아 확정된 손실이 실현손실입니다. 평가손실은 가격이 회복되면 줄어들 수 있지만, 그 회복이 약속된 것은 아닙니다. 쓸 날짜가 정해진 돈으로 투자하면 평가손실이 실현손실로 바뀌는 시점을 내가 고를 수 없게 됩니다.
자주 받는 질문
- 큰 하락은 얼마나 자주 오는가: 정해진 주기는 없습니다. 이 레슨의 두 사례만 봐도 2008년과 2020년 사이 간격은 10년이 넘었지만, 그 사이에도 10~20%대 하락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큰 하락을 한 번 이상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하고 계획합니다.
- 개별 종목은 지수와 다른가: 지수는 수백 개 종목의 평균이라 한 회사가 무너져도 전체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개별 종목은 하락 폭이 지수보다 큰 경우가 많고, 상장폐지처럼 회복할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 −55%까지 계산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 레슨의 2007~2008년 사례에서 실제로 지수가 그만큼 내렸습니다. 일어날 가능성이 낮더라도 한 번 일어나면 계획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므로 미리 금액으로 확인해 둡니다.
핵심 정리
- 코스피는 2007년 10월 고점(종가 2,064.85)에서 2008년 10월 938.75까지 약 54.5% 내렸고, 그 고점을 다시 넘는 데 약 3년 2개월이 걸렸습니다.
- 손실은 비대칭입니다. −50%를 회복하려면 +100%가 필요합니다.
- 기대수익은 좋은 해와 나쁜 해를 섞은 평균이며, 매년 그만큼 오른다는 뜻이 아닙니다.
- 투자 전에 −20%·−35%·−55% 손실을 금액과 월급 몇 달치로 바꿔 보고 견딜 수 있는 규모로 투자금을 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