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2 / 6 · 약 9분

원금 보장·유명인 사칭·가짜 앱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함께 약속하는 권유, 유명인·금융회사 사칭 광고, 가짜 거래 앱이 돈을 빼 가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투자 사기의 겉모습은 해마다 바뀌지만 미끼는 크게 세 가지로 반복됩니다. 위험 없이 높은 수익을 준다는 약속, 믿을 만한 사람이나 회사의 이름, 그리고 진짜처럼 움직이는 거래 화면입니다. 세 가지가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레슨은 각각이 왜 성립할 수 없는지 숫자와 제도로 확인하고, 가짜 앱 사례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갑니다.

고수익과 원금 보장이 함께 나오면

금융시장에서 기대수익이 높은 자산은 그만큼 손실 가능성도 큽니다.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 금리가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원금 보장”과 “고수익”이 한 문장에 함께 나오면 둘 중 하나는 사실이 아닙니다. 법도 이 점을 막아 둡니다. 자본시장법은 증권사 같은 금융투자업자가 손실을 보전하거나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합니다. 인가 없이 장래에 원금 전액 이상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하고 돈을 받는 행위는 유사수신행위로 금지되며, 2024년 5월 28일부터는 받는 대상에 가상자산도 포함됩니다.

유사수신행위
인가·등록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원금 이상을 돌려주겠다고 약정하고 출자금·예탁금·회비 등의 명목으로 자금을 받는 행위.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로 금지됩니다.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주는 돌려막기 구조가 많습니다.
계산 예시: “월 10% 수익”이 사실이라면

월 10%를 12개월 복리로 쌓으면 1.1^12 = 3.138 → 연 수익률 약 +213.8%

1,000만 원을 5년(60개월) 굴리면 1.1^60 = 304.5배 → 약 30억 4,482만 원

10년(120개월)이면 1.1^120 = 약 9만 2,709배 → 약 9,271억 원

이런 방법을 가진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회비를 받고 알려 줄 이유가 없음

반올림: 배수는 소수 셋째 자리, 금액은 만 원 단위

광고 문구1년 환산1,000만 원의 5년 뒤
월 3%+42.6%약 5,892만 원
월 5%+79.6%약 1억 8,679만 원
월 10%+213.8%약 30억 4,482만 원
하루 1%(1년 250거래일)+1,103%(약 12배)계산 무의미
복리 계산. 세금·비용 제외. 광고 숫자가 오래 유지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 주는 설명용 표

유명인과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방식

사칭 광고는 이름이 알려진 투자자, 경제 방송인, 기업인의 얼굴과 이름을 빌려 옵니다. 실제 인터뷰 영상을 짜깁기하거나 인공지능으로 목소리와 얼굴을 합성한 영상을 쓰기도 하고, 언론 기사처럼 꾸민 광고 페이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금융회사 사칭도 흔합니다. 회사 이름에 “증권”을 붙이거나, 금융당국 산하 기관이나 대형 금융회사의 자회사라고 주장하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명의의 가짜 공문서를 보여 주며 과거 손실을 보상해 주겠다고 접근한 사례도 정부 자료에 소개돼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2026년 1월 소비자경보에서 제도권 금융회사는 1:1 채팅방, 이메일, 문자로 개별 투자 권유를 하지 않는다고 안내했습니다. 유명인이 개인 메신저로 먼저 말을 걸거나, 금융회사 직원이라는 사람이 개인 계정으로 종목을 권하는 순간 사칭을 먼저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유명인 본인이 운영하는 채널이라도 1:1 상담과 이익 보장은 앞 레슨의 규칙대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가상 사례: 가짜 거래 앱 “D트레이드”

자영업자 박 씨(가상 인물)는 유명 투자자의 얼굴이 들어간 광고를 눌렀다가 메신저로 “교수님 비서”와 연결됐습니다. 비서는 기관 전용 거래 앱이라며 링크로 설치 파일을 보냈고, 앱 화면은 증권사 앱과 거의 같았습니다. 입금 계좌는 증권사가 아닌 처음 보는 법인 명의였습니다. 100만 원을 넣자 일주일 만에 잔고가 128만 원으로 늘었고, 시험 삼아 50만 원 출금을 요청하자 실제로 통장에 들어왔습니다. 박 씨는 처음 100만 원을 포함해 네 차례에 걸쳐 모두 3,600만 원을 보냈고, 앱 잔고는 5,900만 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출금을 요청하자 “수익의 10%를 세금과 보증금으로 먼저 내야 출금이 승인된다”는 답이 왔고, 590만 원을 더 보낸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가짜 앱에 표시된 잔고와 실제로 보낸 돈
  • 앱 화면 잔고
  • 실제 송금 누적(출금 차감)
6,000만 원4,000만 원2,000만 원0만 원
1주: 앱 화면 잔고 100만 원, 실제 송금 누적(출금 차감) 100만 원2주: 앱 화면 잔고 78만 원, 실제 송금 누적(출금 차감) 50만 원3주: 앱 화면 잔고 700만 원, 실제 송금 누적(출금 차감) 550만 원4주: 앱 화면 잔고 820만 원, 실제 송금 누적(출금 차감) 550만 원5주: 앱 화면 잔고 2,050만 원, 실제 송금 누적(출금 차감) 1,550만 원6주: 앱 화면 잔고 2,400만 원, 실제 송금 누적(출금 차감) 1,550만 원7주: 앱 화면 잔고 5,200만 원, 실제 송금 누적(출금 차감) 3,550만 원8주: 앱 화면 잔고 5,900만 원, 실제 송금 누적(출금 차감) 3,550만 원9주: 앱 화면 잔고 5,900만 원, 실제 송금 누적(출금 차감) 4,140만 원
1주5주9주

가상 데이터. 2주차 50만 원 출금 성공이 신뢰를 만들고, 9주차 출금 요청 때 “세금·보증금” 590만 원 추가 요구

그래프에서 두 선의 간격이 벌어지는 구간이 사기의 핵심입니다. 앱 화면의 숫자는 운영자가 서버에서 마음대로 입력하는 값이라 실제 시장 가격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초기의 소액 출금은 운영자가 신뢰를 사기 위해 쓰는 비용이고, 출금 단계에서 세금·수수료·보증금·신용 점수 같은 명목으로 돈을 더 요구하는 것이 마지막 단계입니다. 박 씨의 실제 손실은 보낸 돈 4,190만 원에서 돌려받은 50만 원을 뺀 4,140만 원입니다.

  • 앱은 공식 앱마켓에서 증권사 이름으로 검색해 설치하고, 개발자 이름과 회사 공식 홈페이지의 안내를 대조
  • 메신저·문자 링크로 받은 설치 파일이나 웹 주소는 열지 않음
  • 진짜 증권 거래는 본인 명의 증권계좌에 본인이 입금함. 법인·개인 명의 계좌로 투자금을 보내라는 단계가 없음
  • 출금 전에 세금이나 보증금을 먼저 내라는 구조는 정상 증권 거래에 없음
  • 고객센터 번호는 받은 메시지가 아니라 직접 검색한 회사 공식 번호로 확인

자주 묻는 질문

유명인이 직접 말하는 영상인데도 가짜일 수 있나. 그렇습니다. 실제 방송 장면을 잘라 붙이고 음성만 바꾸거나, 얼굴과 목소리를 통째로 합성한 영상이 광고에 쓰입니다. 영상이 진짜인지 따지기보다, 그 사람의 공식 채널에 같은 내용이 있는지, 광고가 1:1 대화방이나 외부 링크로 이어지는지를 보는 편이 확실합니다. 공식 채널에 없는 내용이 광고에만 있다면 사칭을 먼저 의심합니다.

앱마켓에 올라와 있으면 안전한가. 공식 앱마켓은 메신저로 받은 설치 파일보다 안전하지만, 실제 증권사와 이름이나 아이콘이 비슷한 앱이 잠시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일도 있습니다. 증권사 공식 홈페이지의 앱 설치 안내를 통해 들어가고, 개발자 이름이 그 증권사인지 확인합니다. “세금을 먼저 내야 출금된다”는 말은 왜 가짜인가. 국내 주식 매매에서 생기는 거래세는 매도할 때 자동으로 떼고,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처럼 신고하는 세금은 다음 해 신고 기간에 국세청에 직접 냅니다. 출금을 풀어 주는 조건으로 운영자 계좌에 세금을 보내는 절차는 없습니다.

핵심 정리

  •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함께 약속하면 둘 중 하나는 사실이 아님. 금융투자업자의 손실 보전·이익 보장 약속은 금지
  • 인가 없이 원금 이상 지급을 약정하고 돈을 받는 것은 유사수신행위. 2024년 5월부터 가상자산도 포함
  • 제도권 금융회사는 1:1 채팅·이메일·문자로 개별 투자 권유를 하지 않음
  • 가짜 앱의 잔고는 운영자가 입력한 숫자. 소액 출금 성공 → 큰 입금 → 출금 때 추가 비용 요구가 전형적 순서
  • 본인 명의 증권계좌가 아닌 곳으로 투자금을 보내라고 하면 거래를 멈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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